동시/권태응 동시집(감자꽃)
우리가 어른 되면, 북쪽 동무들
주인공을찾는아이
2017. 9. 20. 12:06
우리가 어른 되면
권태응
우리가 어서 자라
어른 되면은
지금 어른 부끄럽게
만들 터예요.
같은 형제 동포끼리
총칼질커녕
서로 모두 정다웁게
살아갈래요.
우리가 어서 자라
어른 되면은
지금 어른 부러웁게
해놀 터예요.
38선 없애 치고
삼천만 겨레
세계 각국 겨누며
뻗어 갈래요.
(1949)
북쪽 동무들
북쪽 동무들아
어찌 지내니 ?
겨울도 한 발 먼저
찾아왔겠지.
먹고 입는 걱정들은
하지 않니 ?
즐겁게 공부하고
잘들 노니 ?
너희들도 우리가
궁금할 테지.
삼팔선 그놈 땜에
갑갑하구나.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