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찾는아이 2017. 9. 22. 10:24

첫 발자국

 

   남호섭

 

눈이 내렸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발을

내가 걸아갑니다.

240밀리짜리 발자국을

또렷하게 찍습니다.

 

아이들이 놀리던

팔자걸음이 그대로 찍힙니다.

누가 봐도 내 발자국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내가 만들어서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 남호섭, 놀아요 선생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