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찾는아이
2017. 9. 22. 17:08
봄
이성자
풀잎들 사이에서
봄이 흔들리고 있다
풀씨만한 작은 소리로
가만히 불러보면
용케도 알아듣고
쫑긋 귀를 세우는 풀잎들
풀벌레가 길을 내며
기어 가는 소리
발자국에 묻어 오는 연둣빛
바람 소리
용케도 알아듣고
풀잎 사이에서 흔들리는 봄.
- 이성자, 너도 알거야 중-
(이 시에서 내 눈과 마음을 붙잡은 싯구는 1행과 2행이다. 마음에 들기도 하면서도 조금 아쉬웠다. 나 같으면 조금 달리 했을 거라 생각했다. 예를 들면
'풀잎들 사이에서/ 겨울이 흔들리고 있다'// 그래도 이 시는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