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찾는아이
2017. 9. 27. 15:51
햇볕
이원수
해는 먼 먼 저 세상에 있다.
빛만 오는
헤아릴 수 없이 먼 나라.
지금 내게 와서 닿는
이 따순 입김은
거기서 오는 마음만의 손길.
어루만지고
땔는 태울 듯 홧홧 다는......
멀리 있어 보고픈 아이,
가버려서 슬픈 어머니.
아득한 먼 곳에서
애타게 더듬어 나를 만져 주시는가.
따가운 볕에
얼굴 내맡기고
마음 흐믛다 못해
눈이 젖어 온다.
-196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