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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바람
2017.06.08   오리지널
2016.11.20   들린다
2015.08.21   내가 서 있는 현실이 끝이며 새로운 시작으로 뻗어가는 우듬지 같은 곳인가?


icon 바람
동시/동시 글 | 2021. 7. 27. 12:28

바람

 

언덕 너머 있던

바람이 찾아왔다

 

바다에서

돌고래 만나 수영하던

그 바람

 

오름에서

뛰놀던 말을 만나 함께 놀던 

그 바람

 

귤밭에서

일하는 엄마 만나 땀 식혀주던

그 바람

 

그 바람이

 

언덕길을 

걷고 싶은

 

나의 바람이다

 

202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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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리지널
동시/동시 글 | 2017. 6. 8. 14:04
여덟명  아이들이
뒤뚱 걸어온다

코가 바람을
내뿜는다

흐-음
흐ㅁ

우리는-
오리지널

언제나 -
오리지널

아침에도
오리지악

점심에도
오리지곽~

저녁에도
오리과악

마지막으로
우리조가
과악과악

여덟 오리들이
뒤뚱 걸어온다

코가 바람을
다시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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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들린다
동시/동시 글 | 2016. 11. 20. 10:05
들린다


떨어뜨린
찬바람에

스__륵__
크__륵__
낙엽 

끌려가는 소리

또 들린다


선생님
한숨에

쯔__음__
쓰__음__

목넘어가는 소리

 

모두 떨린다

2017.1.09

 

----------

 

들린다



떨어뜨린
찬바람에

스륵
크륵
끌려가는 낙엽소리

떨린다

큰소리없는
선생님
한숨에

쯔음
쓰음
목넘어가는 침소리

20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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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현실이 끝이며 새로운 시작으로 뻗어가는 우듬지 같은 곳인가?  (0)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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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내가 서 있는 현실이 끝이며 새로운 시작으로 뻗어가는 우듬지 같은 곳인가?
동시/동시 글 | 2015. 8. 21. 21:53

최초의 내뻗음과 잇따라 그것을 타고 한발 한발 넘어가는 동조, 그것이 아니라면 길이 나아가면서, 고꾸라지면서, 고개를 쳐들면서, 흔들리면서, 부풀어 오르면서, 허공을 건너가는 이치를 설명할 수 없다.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지금 여기가 맨앞, 문학동네)

 

 

살아있기에 맨 끝은 맨 앞이 되고 정면이 되고, 시작이 되고, 시작은 다시 맨 끝이 된다. 오직 지금-여기-내가-살아있음이라는 자각을 통해서.

 

 

-동시마중 2015 7.8호 p105~107에서

 

난 이문재의 시 '지금 여기가 맨앞'을 읽어 내려가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끈질기게 살아남는 나무를 보며 나무의 삶은 언제나 시작이며 끝이고 끝은 다시 시작임을 발견한 것이 부러워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무의 끝인 잔뿌리가 거대한 나무를 만들어 내는 시작이 되고, 그 끝에서 시작된 줄기와 가지의 끝이 우듬지로 자라 나무의 새로운 시작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환희는 근래에 쉽게 느끼지 못한 가슴벅참이었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그러다 기억, 그리움, 고독, 꿈, 희망, 공감, 역사, 시대, 문명, 지구, 우주 등과 같이 시의 전반부를 '낯설게 만드는 시어의 나열 '은  '이건 뭐지'하며 한편으로는 난해하고, 순간 불편하기도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도대체 그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래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의 나열이라는 것과 그것들이 혼재되어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그 다음에 시어는 나의 이런 생각을 더욱 강고하게 만들었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며, 내가 정면이다라는 시인의 선언은 나무의 뿌리가,잔가지가, 그리고 우듬지가 온갖 풍파를 견디며 살아낸 나무를 보며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알려주었던 것처럼 우리의 삶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과 그 현실의 끝에 당당히 맞서며 새롭게 시작하도록 용기를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의 생각은 여기서 정리되는 듯 했다. 그렇게 정리하고 책을 덮는 순간 머리를 쾅하고 때리는 것이 있었다.

그 사이 기억, 그리움, 고독..... 진화, 지구, 우주 라는 시어가 공허하게 느껴졌다.

지금 여기 발딛고 있는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가자고 말하던 시에 보여지는 추상적인 낱말들의 나열은 이 시를 읽으며 감동하던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

정말 주체(시인이 말하고 싶은 것)는 나무가 그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현실에 뿌리박고 살아가는가? 추상적인 시어의 나열이 내게 주는 느낌은 치열한 삶의 고민거리가 아니라 공허한 메아리처럼 느껴졌다.

현실의 끝에 당당히 맞서며 새롭게 시작하도록 용기를 주는 시라는 하찮은 나의 평가는 철회되었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물어본다.

그대, 지금 여기 우리가 처한 현실에 발딛고 살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현실이 끝이며 새로운 시작으로 뻗어가는 우듬지 같은 곳인가?

2015년 8월 21일 1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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