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히 삼촌을 생각함 1
보리 빈다고 해 놓고 왜 저기를 깎다 만 머리겉이 놔
둔 겨 뒀다 씨갑시 할라구 놔둔 겨 아님 덜 익어서 더
여물으라고 나둔 겨 옷 속에 보리 꺼끄래기 든 거겉이
사람이 당최 되다 만 것이라 아심찮아 나와 봤더니 기
어이 일 추는구먼그려 싸기 가서 싹 매조지하고 올 것
이지 뭘 그렇게 해찰하고 섰는 겨 똥 누구 밑 덜 닦은
사람겉이
그게 아니구요 아줌니 저기다 종다리가 새끼를 깠다
니게 그려요 종다리 새끼 털 돋아 날아가믄 그때 와서
벼두 안 늦으니께 그때까정 지달리지유
(송진권, 새 그리는 방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