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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고 오니까, 엄마 손
동시/권태응 동시집(감자꽃) |
2017. 9. 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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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고 오니까
권태응
다 저녁 때 배고파서
고개 숙이고 오니까,
들판으로 나가던 언니가 보고
"얘, 너 선생님께
걱정 들었구나."
다 저녁 때 배고파서
고개 숙이고 오니까,
동네 샘 앞에서 누나가 보고
"얘, 너 동무하고
쌈했구나."
다 저녁 때 배고파서
고개 숙이고 오니까,
삽작문 밖에서 아버지가 보고
"얘, 너 어디가
아픈가 보구나."
다 저녁 때 배고파서
고개 숙이고 오니까,
붴에서 밥짓던 어머니가 보고
"얘, 너 몹시도
시장한가 보구나."
(1947~1948)
엄마 손
엄마 손은 잠손
잠이 오는 손.
토닥토닥 아기 이불
두드리면은
솔 솔 눈이 감기며
잠이 들고.
엄마 손은 약손
병이낫는손.
살근살근 아기 배를
문지르면은
아픈 배가 쑥 쑥
이내 낫고.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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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미스즈 시집)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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