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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시 읽는 과정
동시/내가 읽은 동시 | 2015. 6. 10. 09:17

시 읽는 과정

                     신민규

 

눈을 뜬다

책을 편다

 

빛이 시에 내리꽃히면서

글자들을 한 움큼 움켜쥔다

 

빛이 책을 박차고 뛰어오른다

너의 눈으로 날아간다

 

눈알 속으로 풍덩 빠져든다

눈알 속에 빠진 글자들은 뇌로 헤엄쳐간다

 

뇌는 글자들을 맛있게

굽고 튀기고 끓여서

 

심장에게 보낸다

심장이 꼭꼭 씹어 먹는다

 

책을 덮는다

눈을 감는다

 

(동시마중 30호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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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노이히 삼촌을 생각함 1
동시/내가 읽은 동시 | 2015. 6. 8. 13:28

노이히 삼촌을 생각함 1

 

  보리 빈다고 해 놓고 왜 저기를 깎다 만 머리겉이 놔

둔 겨 뒀다 씨갑시 할라구 놔둔 겨 아님 덜 익어서 더

여물으라고 나둔 겨 옷 속에 보리 꺼끄래기 든 거겉이

사람이 당최 되다 만 것이라 아심찮아 나와 봤더니 기

어이 일 추는구먼그려 싸기 가서 싹 매조지하고 올 것

이지 뭘 그렇게 해찰하고 섰는 겨 똥 누구 밑 덜 닦은

사람겉이

 

  그게 아니구요 아줌니 저기다 종다리가 새끼를 깠다

니게 그려요 종다리 새끼 털 돋아 날아가믄 그때 와서

벼두 안 늦으니께 그때까정 지달리지유

 

(송진권, 새 그리는 방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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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내기
동시/내가 읽은 동시 | 2015. 6. 5. 12:03

               내기

 

                                     송진권

 

올가을에 나만큼 주렁주렁 열매를 맺은 나무는 없을걸

감나무가 제법 뽐을 내자

아이고 목이야

목 부러지겠네

키다리 수수가 잔뜩 수수를 매단 채

그런 이야기 하지도 말라고

후여후여 까치 떼를 쫓는다

아이고 삭신이야

너희는 그런 말 하지도 말라고

조 이삭이 다글다글 좁쌀을 매달고 나온다

 

(새 그리는 방법, 문학동네, 201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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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낮잠
동시/내가 읽은 동시 | 2015. 6. 4. 09:13

낮잠

 

                    김상욱

 

볕 좋은 봄날

 

고양이 한 마리

도로 한가운데

노란 선 베개 삼아

잠이 들었다

 

벚꽃 지는 봄날

 

<'코딱지는 조금 외롭고 쓸쓸한 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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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꿈- 김상욱
동시/내가 읽은 동시 | 2015. 6. 3. 15:27

 

                         김상욱

 

 

잣나무는

가장 높은 가지 끝에

열매를 매단다

열매는

잣나무의 꿈인가 보다

 

잣나무는

가장 낮은 땅 위에

열매를 떨어뜨린다

열매는

꿈의 시작인가보다

 

 

 

<'코딱지는 조금 외롭고 쓸쓸한 맛'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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