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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7   두견새
2017.09.27   햇볕


icon 두견새
동시/이원수 동시전집(너를 부른다) | 2017. 9. 27. 16:00

두견새

 

이원수

 

관악산 깊은 골짜기에

밤은 호수처럼 가득 찼는데

그 속에 오르내리는

밤새의 울음 소리.

 

싸늘한 산기(山氣)

살물같이 흐르는 밤을

나는 새를 따라 꿈으로 갔네.

 

"소쩍 소쩍......

그리운 아빠, 예 있다기에

숨결이나마 마시러 왔소.

떨어진 말씀이나 주우러 왔소."

 

산 기운은 호수, 망망한 속을

나는,

흐느껴 우는 새를

입에다 물고,

울며 웃으며

헴쳐 다닌다.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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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0)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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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이원수 동시전집(너를 부른다) | 2017. 9. 27. 15:51

햇볕

 

이원수

 

해는 먼 먼 저 세상에 있다.

빛만 오는

헤아릴 수 없이 먼 나라.

 

지금 내게 와서 닿는

이 따순 입김은

거기서 오는 마음만의 손길.

어루만지고

땔는 태울 듯 홧홧 다는......

 

멀리 있어 보고픈 아이,

가버려서 슬픈 어머니.

아득한 먼 곳에서

애타게 더듬어 나를 만져 주시는가.

 

따가운 볕에

얼굴 내맡기고

마음 흐믛다 못해

눈이 젖어 온다.

-19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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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  (0)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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