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신화는 모근 인간이 민족이나 국가, 이상에 따라 속한 집단애 구애받지 않은 채,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신화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신화는 실용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이 세상이 충분히 생산적이지도 능률적이지도 않다고 치부하는, 연민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신화다. 우리에게 필요한 신화는 우리가 정신을 중시하는 태도를 가질수 있게 해주고, 당장의 부족함을 넘어서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며, 우리의 유아론적 이기주의에 이의를 제기하는 초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신화다. 우리에게 필요한 신화는 우리가 다시금 대지를 신성한 것으로 받들고, 단순한 자원으로 이용하지 않게 해주는 신화이다.
신화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 2005, 문학동네, p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