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와 파롤의 차이는 어린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는 것과 성인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의 비교를 통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 아이들은 모국어를 성인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한다. 왜냐하면 랑그, 즉 하나하나의 문법 모형을 직관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은 다양한 어휘를 그 모형 안에 집어넣고, 이렇게 생성된 문장이 의미를 지니는지 시험한다. 아이들은 한 문장 한 문장씩 배우지 않는다. 먼저 한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 구조를 터득한 후 서로 다른 단어의 구조적 위치와 기능을 학습하며, 이후 자유로운 결합 시험에서 점차 풍부한 표현능력을 갖게 된다. 반면 성인은 랑그를 학습하는 본능을 상실했으므로 파롤에 기대어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 즉 '이 문장은 어떻게 말하지?', '저 문장의 뜻은 뭐지?' 이런 식의 고통스러운 축적 과정이 요구된다. 당연히 학습 속도도 느리고 기존에 배운 문장을 잊어 버리기도 한다.
자격을 얻은 인류학자는 늘 두가지 초첨을 가진 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그들은 에믹과 에틱이라는 서로 다른 초점거리를 동시에 지녀야 한다. 이 두 개념은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하는데, 각각 내재와 외재 또는 집단 내부와 집단 외부라는 의미다. 나아가 그것은 특수성과 보편성 간의 차이로 이야기될 수 있다.
하나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그 지역 사람들의 관점, 그들과 그들의 생활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들이 세계를 보는 방식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인류학자는 과거의 관찰태도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관찰자이면서 동시에 참여자여야 한다. 관찰자는 현지인의 생활을 외부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므로 객관적 혹은 주관적 편견을 갖게 된다. 반면 참여자는 참여 학습과 현지인의 생활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그들의 삶을 그들의 입장에서 인식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쓰레기통 속의 물건이라도 우리가 그것을 진지하게 들여다본다면, 어떤 물건도 쉬이 누락하지 않을 수 있으며 진정한 전칭적 인식에 도달할 수 있음을 뜻할 뿐이다. 황금 또는 인류학이 밤낮없이 추구하는 성배란 다름 아닌 인간에 대한 전칭적 인식을 말한다.